맘자국

현서아

벚꽃이 피던 날

흩날리던 꽃잎을

그대에게 주려 했지만 잡지 못 했어요

 

나 그댈 위해 사진을 찍고 싶지만

가진 것이 없어서

나 그댈 위해 노래를 불러 봤지만

들을 수가 없어요

 

낙엽이 지던 날 짙게 물든 단풍을

그대에게 주려 했지만 닿지 못 했어요

 

나 그댈 위해 선물을 주려 했지만

가진 것이 없어서

나 그댈 위해 편지를 쓰려 했지만

읽을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그댄 언제나

기꺼이 바람에 흔들리는 법을

끄떡없이 뿌리를 내리는 법을

전부 내게 알려줬죠

 

흔적이 저물고 모든 게 사라질 쯤

내 안에 머무른 맘자국 잊지 않을게요

잊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