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푹 눌러 쓴 채 그 다음은 기억이 안나

우산을 같이 썼는데 넌 어디에

전화가 울려

 

우리 안 맞는거 알아 한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다시 만나봐도

우리 안 맞는거 알아 한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다시 만나봐도

두번 못찾는거 알아 한 수십번 아니 수백번 다른 사람 만나봐도

 

다독거려 날씨가 너무 좋잖아

근데 다 똑같아 버는 숫자 앞자리가 바뀌어도

너도 알지 근데 멈추지는 못해

 

거기 없는 거라면 너무 나빠

이게 행복 버는 길이 아니면 그게 다 내가 원한 길이 아니면

 

쌓고 또 쌓아

여기 비울 게 없어

밖으로 나가

너를 숨겼어

이건 아무도 몰라

잃을게 생겨서

말해도 몰라

말할 필요 없어

달이 늘어질 때까지 너랑 늘어져

아지랑이만이 남은 마지막 그 기억 속

 

우리 안 맞는거 알아 한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다시 만나봐도

두번 못찾는거 알아 한 수십번 아니 수백번 다른 사람 만나봐도

 

돌아가고 싶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닌데 왜

돌아다녀 너의 잔상은 왜

 

일렁이는 네온의 난시와

서로의 시선을 닮은 날씨가

날 선 말들까지 자꾸 갖고 와

 

다 괜찮아질 걸 아는데

괜찮은 집에서도 안 괜찮잖아

아직도 남은 벽을 느낄 때

여기서 꺾일 수가 없잖아.

 

보고싶어, 그냥 별거 없어 이거 다

쉼을 또 미루고 미루다가

생각해 잃을 걸 잃었다.

 

우리 안 맞는거 알아 한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다시 만나봐도

두번 못찾는거 알아 한 수십번 아니 수백번 다른 사람 만나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