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지풀

우리 지금 시작하는 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물방울

가슴 뛰고 설레는 건

순간의 기적에 기대는 속마음

우리 지금 시작하는 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물방울

가슴 뛰고 설레는 건

순간의 기적에 기대는 속마음

마주 앉아 속삭이는 어쩌면 조금 낯간지러운

아무도 몰래 불쑥 자라기 시작한 마음을 나는

물 주고 볕 들게 오랫동안 아주 느리게

키우고 키워서 무거워 못 든대도

마주 앉아 속삭이는 어쩌면 조금 낯간지러운

아무도 몰래 불쑥 자라기 시작한 마음을 나는

물 주고 볕 들게 오랫동안 아주 느리게

키우고 키워서 무거워 못 들 만큼이 되면

너에게

너에게

어쩌다 마주쳐도 피해버리는

부끄러운 내 모습이 싫다가도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