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이준호

하루, 오늘도 수고했어

센치한 금요일 저녁

 

아무 약속도 없는

편안한 주말

 

글쎄, 딱히 부럽진 않아

혼자가 편하고 좋아

그저, 어딘가 허전할 뿐

 

만약 결혼이란 걸 했다면

날 닮은 애가 있다면

오늘이 좀 달랐을까 싶긴 해

 

새삼 이런 생각 하는 내가

이상하다

 

외롭나, 설마 나 외로운가

 

퇴근길에 이 노래가

유난히 구슬피 들려

 

마지막 내 사랑이

어쩌다 끝이 났는지

 

가물거리곤 해

 

이 노래가

언젠간 위로가 될까

 

홀로 집으로 가는 외로운 길

따스한 가로등이 되어줄까

 

내가 어쩌면 좀 별론가 봐

요즘따라 괜히 그래

잘하는 것도 딱히 없는가 봐

 

한땐 내 곁에도 있었는데

최고라며, 언제나 말해 주던 네가 말야

 

퇴근길에 이 노래가

유난히 구슬피 들려

 

마지막 내 사랑이

어쩌다 끝이 났는지

 

가물거리곤 해

 

이 노래가

언젠간 위로가 될까

 

홀로 집으로 가는 외로운 길

따스한 가로등이 되어

 

오랜만에

둥근달이 떠있다

별들이 춤을 춘다

 

한 잔에 맘을 달랜다

그런 거지 뭐

 

이 노래가

날 위로해준 노래가

 

그 마음도 살펴주길

잘하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