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Feat. 계율이)

DYMIN (다이민)

아무 말 없이 걷던 거리

몇 바퀴를 돌았지 우리

눈치도 없이 구두 신은 널

끌고서 산책만 했던

근데 이거 다 옛날 얘긴데

원래 우리 나이대 사랑이 그래

별거 아닌 거에도 잘 웃고

같이 걷기만 해도

따라오는 네가 예뻐 보이고

넌 내 옆에 있을 땐

걷는 것만 해도 돼

근데 그 사람 옆일 땐

뭔가 해야 할 것만 같잖아

말이 필요 없다는 게 조금 어렵지?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지만

네 주변 남자들은 전부 다 알지

다 잘 보이려고 하잖아

전부 옛날이야기지만

원래 지날수록 예쁜 거야

이건 기억 이야기지만

널 이야기하는 것도 맞아

아무 말 없이 걷던 거리

몇 바퀴를 돌았지 우리

눈치도 없이 구두 신은 널

끌고서 산책만 했던

근데 이거 다 옛날 얘긴데

괜찮은 줄 알았지만

가끔 이런 얘길 써야 할 때마다

네가 웃을지 모르지만

얘 말고 걔 말고 네 생각이 나

점점 흐려지는 네 실루엣과는 다르게

더 분명해져 가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왜

낮과 밤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도

선명했던 너와 있던 시간 속

지금 이 무뎌진 감각들과 무너진 패턴을 봐

우린 아니었던 거야, 클리셰한 드라마가

아무 말 없이 걷던 거리

몇 바퀴를 돌았지 우리

눈치도 없이 구두 신은 널

끌고서 산책만 했던

근데 이거 다 옛날 얘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