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의 끝에서 (Eternal Summer)

정동원

어떤 말이 좋을까

한마디로 널 표현할 때

수천 가지의 단어도 내겐 부족해

그런 네가 없는 난

온통 흑백 속에 살아가

넌 여전히 빛나고 있어

너무도 완벽했던

그날의 그 모든 게 내게 남아서

아직까지 널 잊지 못한 건가 봐

마지막 이 여름의 끝에서

한 번 더 너를 부르고 있어

이 계절이 다 지나고 나면

그땐 너를 찾지 않을 테니

고마워 내게 왔던 날

사랑했던 날

뜨거웠던 우리의 잊지 못할 그날들

사라져 이 바람에 널 다 떠나보낼래

잠에 들지 못하던

선연한 그 새벽을

넌 기억할까

시간은 왜 우릴 갈라놓는 건지

마지막 이 여름의 끝에서

한 번 더 너를 부르고 있어

이 계절이 다 지나고 나면

그땐 너를 찾지 않을 테니

고마워 내게 왔던 날

사랑했던 날

뜨거웠던 우리의 잊지 못할 그날들

사라져 내 기억 모두 다 함께

당장이라도 모든 시간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이대로 네게 달려가

미안하다 말하고 싶어

저 닿지 않는 평행선처럼

우린 영원히 엇갈리겠지

아무리 소리쳐 불러봐도

끝내 듣지 못할 이 한마디

저 별이 사라지는 날

두 눈 감는 날

그때쯤엔 아마 널 다 잊을 수 있겠지

사실 난

네가 없는 게 많이 힘든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