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상상

김준범

오늘 날이 너무 따듯해서

산책이라도 가볼까?

혼자 걷기는 심심해서

괜히 너와 걷는 상상을 해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아마 그날부터였던 거 같아

기억나?

내가 지쳤을 때 말없이 그저 날 토닥여준 날?

그 후로 그저 나는

흘러가는 시간을 바로 볼 수밖에 없어

접점 하나 없었던 널

좋아할 용기조차 낼 수 없었어

그래서 지금처럼

때론 상상을 해

말도 안 되는 행동처럼

보이겠지만

뻔한 상상 속 이어도 괜찮아

너와 웃을 수만 있다면

네가 당장 눈앞에 있데도

난 널 원하고 있을 거야

우린 서로가 누군지 잘 알고 있지만

지금도 너를 생각하며 곡을 쓰지만

영화 같지는 않네 ㅎ

그저 뻔한 상상 속에 살아가

기억나?

우연히 우리가 마주쳤던 날

간절히 바랬던 날인데 난 애석

하게도 준비를 못 했어

혹시나 티 날까 봐

웃음마저 숨겼던

그 온도마저도

간직할 거라고

다짐했었다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 뒤

에 등 돌리려던 순간에 난

두 번은 후회하기 싫어서

네 이름을 크게 불러봤어

여태 예쁘게 준비했던

말들과 행동이 기억이 잘 안 나

앞으로 어색해진데도

할 거야 여태 하고팠던 말

뻔한 상상 속 이어도 괜찮아

너와 웃을 수만 있다면

네가 당장 눈앞에 있데도

난 널 원하고 있을 거야

우린 서로가 누군지 잘 알고 있지만

지금도 너를 생각하며 곡을 쓰지만

영화 같지는 않네 ㅎ

그저 뻔한 상상 속에 살아가

미안해

용기가 없어 나

이렇게

널 원하고 있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

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내가 먼저 말을 건네면

아무 말 없이 날 보며 웃어줄래?

이건 뻔한 상상이 아니야

너와 지금 웃고 있잖아

잠시 네가 내게 토라진다 해도

계속 널 원하고 있을 거라고

우린 서로가 누군지 잘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널 생각하며 곡을 쓸 거야

영화 같은 순간

뻔한 상상만 했던 내가 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