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와 백분율로 매겨진 틀

내가 고르지 않은 색으로 절여진 실

전통, 규정, 선례로 찌운 살 빚은 뼈

나는 타인으로 가득 찬 인형

 

모두의 시선으로 밝혀진 길

이 밖은 별 볼 일 없다고 해

 

네 몸의 주인은 타인

이미 달궈진 마을

(어깨에 박힌 너의 실을 끊어)

낙서가 가득한

칼이 나를 베네

(어두운 조명 밖으로 걸어나가)

 

 

우린 세상을 움직이는 톱니

우린 틀 속에서 한없이 자유롭네

이탈은 죄, 대신 곪은 상처를 자랑하네

우린 또 다른 지시를 대기하네

 

그들이 목에 들이민 종이로 만든 칼

이것은 과연 세상의 전부인가

 

네 몸의 주인은 타인

이미 달궈진 마을

(어깨에 박힌 너의 실을 끊어)

낙서가 가득한

칼이 나를 베네

(어두운 조명 밖으로 걸어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