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

이십사일

오늘도 하늘엔 비가 오고

너의 소리가 들리는 날

그늘진 창가에 식지 않은

열이 나의 목을 조여와

불이 꺼진 방 안에

들린 그 때의 질문에

답도 못한 채 한숨만 쉬네

하지 못한 말들이

이미 반쯤 남은 계절

조용히 창을 두드려

 

아직도 네 이름을 빌려 내리는 아린 빗물에

한번도 식지 않은 열병 같았던 날을 기억해

어디론가 나를 이끄는

이름 모를 병의 이유는

아마도 지지 못한 꽃에 젖어 든 너란 여름의 감기

 

이미 떠나간 시간

속에 서늘함 인 걸까

너무 늦어진 따스함 일까

아직 창 밖은 계속

보란 듯이 녹아내려

내 기억처럼 사라져

 

아직도 네 이름을 빌려 내리는 아린 빗물에

한번도 식지 않은 열병 같았던 날을 기억해

어디론가 나를 이끄는

이름 모를 병의 이유는

아마도 지지 못한 꽃에 젖어 든 너란 여름의 감기

 

오늘도 내리는 빗물 틈에

모든 게 다 그대로인 듯해

멈춰버린 그 때 시간 속에

홀로 서성인 여름의 향기

 

아직도 네 이름을 빌려 내리는 아린 빗물에

한번도 식지 않은 열병 같았던 날을 기억해

어디론가 나를 이끄는

이름 모를 병의 이유는

아마도 지지 못한 꽃에 젖어 든 너란 여름의 감기

 

라라라 라라 라라 라 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 라 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

 

어디론가 나를 이끄는

이름 모를 병의 이유는

아마도 지지 못한 꽃에 젖어 든 너란 여름의 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