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피곤해 (Feat. 아형)

프리멜로

비가 오는 날이 좋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서 듣는 빗소리

그 침체감이 행복하다

 

괜히 웃는 사람들 보면

그 안간힘이 안쓰러워

나만 이렇게 삐딱한 건지

가끔은 헷갈려

 

햇빛은 피곤해

괜히 나한테 뭘 하라 해

괜찮은 척도 질렸고

의미 따위는 사치야

 

비가 그친 오후의 공기

텅 빈 거리엔 흔적만 남아

마주치는 사람들 눈빛에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아

 

괜히 다정한 말투 속에

불편한 침묵이 숨어서

알아주는 척하는 위로는

오히려 더 멀어져

 

햇빛은 피곤해

괜히 나한테 뭘 하라 해

괜찮은 척도 질렸고

의미 따위는 사치야

 

햇빛은 피곤해

괜히 나한테 뭘 하라 해

괜찮은 척도 질렸고

의미 따위는 사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