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

미리

새벽비가 내리던 날

우리는 헤어졌네

두 손을 꼭 잡고서

뒤돌아보지 말자고 약속했었네

아 안녕을 말했네

 

간지럽게 날 괴롭히는

그 거리에 나 서있네

찬바람이 날 감싸네

눈물이 핑 도는데

 

저 멀리서 날 부르는

그대 목소리 들려오네

멈춰 서서 텅 빈 하늘만

멍하니 바라본다

 

이 사랑이 저물 때쯤엔

웃을 수 있나

이젠 거의 다 왔으니

나 그대의 행복을 빌어요

 

새벽비가 내리던 날

우리는 헤어졌네

두 손을 꼭 잡고서

뒤돌아보지 말자고 약속했었네

아 안녕을 말했네

 

다만 그대란 향기에는

내 모든 걸 줄 수 있었네

그것만은 기억해 줘요

더는 같은 노랠 듣지 말아요

 

우리라는 아쉬움이

피어오를 때면

희미한 웃음 지으며

인사는 말고 지나쳐 가요

 

이따금씩 휘몰아치는 너라는 계절은

날 시리게 만들어

내 세상을 물들인 그대여 아 아

 

새벽비가 내리던 날

우리는 꿈을 꿨네

두 손을 꼭 잡고서

뒤돌아보지 말자고 약속했었네

아 안녕을 말했네

 

아 안녕을 말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