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랑하지 않고, 이별에 아파하기 싫어

백지영

유난히 추운 날

따스한 햇살 같던 날

그대를 처음 마주했던 밤

웃음이 새어 나오고

설레는 맘을 간직했었던 그 날의 우리

점점 서로가 당연한 듯 익숙해질 때

그때 알았어야 했어

조금 섣불렀단 걸

다시는 사랑하지 않고

이별에 아파하기 싫어

내가 싫어 떠나간 그대를

기다리는 나

아닌 척하는 게 힘들어

아직도 네가 많이 보고 싶어

네 생각에 아파오는 나

그대를 탓하며 혼자서 원망했던 날

사실 이별을 인정하기 싫었어

차가워진 네 말투를

그럴 수 있다며

난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사랑해 아직 잊지 못해

아직도 슬퍼하는 나야

돌이킬 수 없단 걸 알지만

사랑한다고

아닌 척하는 게 힘들어

아직도 네가 많이 보고 싶어

추억에 또 아파오는 나

떠나가던 날

붙잡을 수 없었던

나를 미워하며 보낸 지난날

그대가 내게 돌아오는 날만 기다려

찢어질 듯 아팠다고

날 사랑해달라고

미안해 아직 잊지 못해

아직도 슬퍼하는 나야

돌이킬 수 없단 걸 알지만

사랑한다고

아닌 척하는 게 힘들어

아직도 네가 많이 보고 싶어

추억에 또 아파오는 나

이별에 또 울고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