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효재

오래살던 동네 떠나 이사 가는 새벽

수수깡 끝 달려있는

꼬깃꼬깃 빛바랜 색종이

 

묻은 먼지 후후 털고

창가에 놓으니

바람 타고 함께 도는

어린 추억 속 바람개비

 

그네타고 술래잡기

함께 뛰놀던

그 시절 속 친구들도

날 그리워 하는지

 

다시 그 기억

돌아 갈 수 없네

추억의 바람개비

 

내가 뛰면 어느샌가

하나둘씩 모인 운동장

뒷산에서 바람불면

쌩쌩 돌던 날개 날아올라

 

하나 둘씩 이사가고 전학 가버려

텅빈 우리 동네

내가 맡은 헌 자전거 핸들 위 바람개비

꽃바람이

달려 훨훨

날아 훨훨 훨훨

 

우연히 떠오른

어린시절 속 이야기

아빠와 내가 함께 날리는

행복한 시간여행 날으리

 

달려 훨훨

날아 훨훨 훨훨

달려 훨훨

날아 훨훨 훨훨

 

우연히 꺼내본

아빠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