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무휴

김연준

오늘도 부지런한 바람은

밤새 말라버린 나를 깨우네

그 시절 꿈 많던 소년은

서정적인 어른이 되었네

내일도 긋지 않은 출발선에서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겠지

나는 무엇을 그토록 쫓는가

나는 무엇이 이토록 쫓는가

무딘 걸까 더딘 걸까

어릴 때 보았던 구름은 똑같은데

어떤 날에는 하얗게 피었다가

어떤 날에는 먹구름같이 까맣네

읽히지 못한 나라는 책은

금세 사연 있는 노랫말을 만드네

풀지 못해 이끌려 살았던 날은

그새 오답 아닌 정답이 되었네

무딘 걸까 더딘 걸까

어릴 때 보았던 구름은 똑같은데

어떤 날에는 하얗게 피었다가

어떤 날에는 먹구름같이 까맣네

날씨가 궂어도 누군가 짓궂어도

구름 사이 피어난 무지개

내 모습 같아 잠깐 견뎠다가

각진 말에도 둥근 척 웃어넘기네

달력 넘기듯 지나는 계절 말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싶다

철없는 시대의 흐름에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