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또 보자 언젠간,

도규

(그냥 사과하려는 건 아니야)

(너를 버리고 간다는 뜻도 아니야)

 

(그동안 위로 받던 날이야)

(금방 널 만나러 다시 갈게)

 

아쉬워서 눈물 흘렸던 게 어제였나

그렇다면 고마웠던 시절들은 어디 갔나

 

내 얘기를 처음 들어줬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었는데

 

맞아 나도 이별이 처음이야

내가 널 두고 간다는 건 상상도 안 했어

 

아무도 없었던 날도

손가락 걸고 약속을 했던 날도

 

꽤나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간 우리들은 잊혀지게 되겠지만

 

남아있잖아 지금 여기에,

이리도 낯선 곳에

 

멋있고 예쁘장한 거

많이도 봤었잖아

 

가진 거 한 푼 없던

내 모습까지

 

밤마다 눈물 훔쳤던

내 작년 모습까지

 

밖에 나갈 힘 조차 없던

그때의 날 잊어줘

 

했던 말들 거짓말 절대 아니야

널 보러 갈 테니까 조금 기다려줘

 

우리 또 보자 언젠간,

이건 제목이야

 

마지막 앨범일지도

모르는 거란 말이야

 

했던 말들 거짓말 절대 아니야

널 보러 갈 테니까 조금 기다려줘

 

우리 또 보자 언젠간,

이건 제목이야

 

마지막 앨범일지도

모르는 거란 말이야

 

(그냥 사과하려는 건 아니야)

(너를 버리고 간다는 뜻도 아니야)

 

(그동안 위로 받던 날이야)

(금방 널 만나러 다시 갈게)

 

솔직하게 얘기할게

나 많이 힘들었어

 

죄를 짓지 않았는데

욕을 먹는다는 게

 

원래 이런 건가 하며

세상은 원래 이렇다며?

 

나를 놓지 않으려

매일 밤마다 목을 죄

 

맞아 내가 달려왔던 길이야

여기가 바로

 

겁쟁이들이랑

다른 길이야 여기가 바로

 

有志竟成 이라 쓰고

외로움 달랬었나

 

그래서 바깥 공기

한번 맡지 못했었나

 

전부 내가 안 된다고

했던 때를 기억해

 

매 순간에 진심이었어

날 잊고 떠나도 돼

 

억울함보다

간절함이 컸던 날 기억해

 

내 목소리를 잔뜩 팔아

이 순간을 사둘게

 

"어쩌면 끝맺음은

첫인사 일지도"

 

고맙단 인사도 못 했던

죄책감 일지도

 

꼭 돌아올게

네 품에 안긴 채

 

남아 있어 줘

 

했던 말들 거짓말 절대 아니야

널 보러 갈 테니까 조금 기다려줘

 

우리 또 보자 언젠간,

이건 제목이야

 

마지막 앨범일지도

모르는 거란 말이야

 

했던 말들 거짓말 절대 아니야

널 보러 갈 테니까 조금 기다려줘

 

우리 또 보자 언젠간,

이건 제목이야

 

마지막 앨범일지도

모르는 거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