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익사

한유담

당신이 내게 남겨두고 간

작은 바다 하나가 날 잡아요

메마른 입술 위를 어루만지던

그때의 색깔, 날씨 뭐 그런 것들

 

 

아, 이제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지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잠겨 죽을지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한다며

같이 도망가자며 손을 잡아준다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 거짓말

새파란 그 말에 속아 난 여기 잠겼네

 

 

버려진 편지와 부서진 입맞춤

그 고요한 소란을 나는 사랑했어요

 

 

텅 비어버린 그대로 흘러가는지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잠겨 죽을지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한다며

같이 도망가자며 손을 잡아준다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 거짓말

새파란 그 말에 속아 난 여기 잠겼네

 

 

아아 아

아 아아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