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구공진

어수선하달까

헝클어진 마음이

지쳐 가는지

숨고 싶은지

 

여전히 그대로

멈춰버린 시간이

견뎌내기가

힘에 겨워서

 

자연스레 내게

찾아오네

 

고집스런 밤이

덮여 오네

 

이대로 늘 같은 이 자리에

아름답지 못하게

멈춰 있어

 

지금도 늘 같은 이 거리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잠겨 가네

 

아무도 모르게

스쳐 가는 바람이

시원하다가

불안하다가

 

파도에 부서진

작은 모래성처럼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지

 

자연스레 내게

찾아오네

 

고집스런 밤이

덮여 오네

 

이대로 늘 같은 이 자리에

아름답지 못하게

멈춰 있어

 

지금도 늘 같은 이 거리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잠겨 가네

 

이대로 (흩어져)

조용히 (사라져)

아무런 (말도 필요치 않아)

 

이대로 늘 같은 이 자리에

아름답지 못하게

멈춰 있어

 

지금도 늘 같은 이 거리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잠겨 가네

 

이대로 (흩어져)

조용히 (사라져)

아무런 (말도 필요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