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에게

민주희

아아 그건

사랑이 아니었구나

잠깐 날 흔들던

다정한 바람이었네

 

아아 너는

사랑이 아니었구나

가엾고 외로운

여기 날 찾아왔구나

 

난 무엇을 바랬나

참을 수 없는 이상한 맘이 들어

 

저 멀리 날 떠나던

너를 더 이상 잡을 수가 없었지

 

오랜 시간 동안 날

꼭 살게 해줘서

뒤돌아 떠나는 뒷모습에게

고맙다 말했어

 

서글픈 나의 밤들을

힘껏 안아주던

너 없는 밤들에 메마른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어

 

너만 있다면 모든

세상을 이겨

살아낼 수 있다고

 

네게 건넨 고백과

찬란하던 마음들은

여기 둘게

 

오랜 시간 동안 날

꼭 살게 해줘서

뒤돌아 떠나는 뒷모습에게

고맙다 말했어

 

서글픈 나의 밤들을

힘껏 안아주던

너 없는 밤들에 메마른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어

 

아아 우린

사랑이 아니었구나

어리고 연약한

서로의 거울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