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성

찬민 (CHANMIN)

알아

혼자 남겨졌던 세상에는

아직 습기가 남아있어

 

단지 과거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야

나의 시간은 불변이 돼

알아 이 거품들과 소용돌이들

낙하하는 유성우와 저항 없는 빛들

 

어쩌면 이 꿈이 전부일지도 몰라

그래도 이 순간이 영원이 된다면

너의 마지막 숨이 증발하면

아가미는 말라갈 뿐이죠

 

나의 세계는 전부 무너져가도

너의 습기가 아직 남아있어요

 

알아

그땐 아무것도 몰랐었지

이렇게 깊은 바다일 줄

 

다시

파랗게 숨이 멎은 기억을

구해낼 수는 없는 거야

 

내 사랑과 이 영혼마저 거짓이라면

낙하하는 여명 뒤엔 어둠뿐이라면

 

어쩌면 남은 구원은 죽음일지 몰라

쌓여버린 눈에 잠겨버릴 꿈이었나

 

시들어버릴 운명을 알아도

피어나지 않을 순 없어요

 

나의 세계는 전부 무너져가도

너의 습기가 아직 남아있어요

 

구원이 된 과거들을 놓아줄 때라면

전부였던 이 사랑이 다 거짓이라면

 

파랑성은 어느덧 잊혀 질 때가 되어도

너의 습기가 아직 남아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