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castle
허버트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알처럼
주워 담아도 가까스로 모아도 흩어지는 것
나는 나의 어떤 부분을 지우고 있었고
나는 나를 어쩔 줄 몰랐어
이른 아침 뱉어낸 이름과
쏟아진 감정
다시 삼키려 해도
토해낼 뿐이야
파도가 불었던 걸까
바람이 일렁인 걸까
결국 내일 하루도
흩어질 거야
나는 나의 어떤 부분을 지우고 있었고
나는 나를 어쩔 줄 몰랐어
어두운 밤 모으려 했던 이름과
담으려 했던 감정
무심하게 고운 모래처럼
흩어질 거야
파도가 일렁인 거야
바람이 불었던 거야
결국 내일 하루는
모래성을 만들 거야
무너지지 않게
결국 내일 하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