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아는

폴킴(Paul Kim)

어질러진 책상을 바라보다

변한 것 없이 변해버린 나를 봐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너도 다 아는 그런 맘일 거야

그때 넌 무슨 생각이었을까

잔인하다 해도 모두 말해줘

바보같이 난 좋았던 일만

그런 것밖엔 안 떠올라서

후회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돌아간다고 뭘 할 수 있을까

버틸 힘도 견딜 힘도 없어

어둑해진 밤하늘 바라보다

쓸쓸하게 날 비추던 달빛과

그 옆에 조용히 빛나던 그 별빛에

취해 난 너를 떠올리며 웃고 있었어

그때 넌 무슨 생각이었을까

잔인하다 해도 모두 말해줘

바보같이 난 좋았던 일만

그런 것밖엔 안 떠올라서

후회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돌아간다고 뭘 할 수 있을까

버틸 힘도 견딜 힘도 없어

차라리 모진 말로 날

다신 뒤돌아볼 수도 없게

날 밀어내

지나쳐버린 시간을 원망해

붙잡을 수 없단 것도 알지만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게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은데

여기서 포기하라고 말해줘

그게 더 나을 거야 지금의 난

버틸 힘도 견딜 힘도 없어

너도 아는 그런 맘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