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한로로

기우는 새벽에 매달린 채 밝아온 천국

나와 상관없죠

가면 쓴 천사의 속삭임 내게는 한 번도

닿은 적 없으니

 

끝없는 추락은 아프지

않단 걸 그녀도 알까요

세계의 정답을

해석할 수 없는 나는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어린 개야 울음을 멈추고 알려줘

이대로 산다면 뭐가 되고

죽으면 어느 부위가 남는 건지

 

끝없는 추락은 아프지

않단 걸 그녀도 알까요

세계의 정답을

해석할 수 없는 나는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모든 걸 버리고

홀로 도망쳐온 곳엔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