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은

나 이렇게 마주 앉아

널 바라보며 물었지

 

휘몰아치는 내 깊은 하얀 물결 속

뿌옇게 펼쳐진 내 안의 또 다른 나

 

하얗게 물들어 모든 게 흩어져가

이대로 모든 내 숨이 사라져만 가

 

난 어디로 가는 걸까 헤매고 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이 길을 계속 달려가

 

하얗게 물들어 모든 게 옅어져가

저 멀리 끝에서 내 목소리 들려와

 

하얀 세상 속 내 소리로 입혀져가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