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다지

너와 나란히 앉은 그 밤

내게 사랑을 말하던 너

나조차도 사랑않는 나를 왜 사랑하는 지

나는 부끄런 맘에 너의 눈을 볼 수 없어

등을 돌렸지

 

너와 마주 앉은 그 밤

나의 얼굴을 만지던 너

나조차도 놓아버린 나를 왜 놓지 않는지

나는 슬퍼진 맘에 너를 쳐다볼 수 없어

너를 떠나가, 미안해

 

너와 추억을 말하던 밤

내겐 모처럼 기적이었지

나조차도 기억않는 나를 왜 기억하는 지

나는 이 따뜻함이 너무 무서워서, 또 도망을 쳤지

 

너의 정성스런 말들이

내겐 모처럼 희망이었지

내가 모두 잊더라도 너는 기억해 주겠지

너의 마음 하나로

아주 오랜만에 내가 밉지 않은 밤이야

 

너와 나란히 앉은 그 밤

내게 사랑을 말하던 너

나조차도 사랑않는 나를 왜 사랑하는 지

나는 부끄런 맘에 너의 눈을 볼 수 없어

등을 돌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