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강

유란

여름 한강에 숨어있는

민수의 슬픔을

나에게 들켜줘요

 

감추려 할수록 보이는

너의 그 상흔을

더는 숨기지 말고

그저 그대로

꺼내어줘요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건 따뜻하다는 말이 아닐까

 

당신이 작아 보인다면

그 역시 당신이 너무 큰

 

그냥 내게 와주오

그대로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그대가 바람이라면

나는 그냥 흔들리고파

 

그냥 내게 와주오

그대로 나에게

밀려오는 파도처럼 어쩔 수 없게

 

그대가 사랑이라면

나는 그냥 따라가고파

 

여름 한강에 숨어있는

민수의 슬픔을

나에게 들켜줘요

 

감출 수 없는

너의 빛방울을

나에게 들켜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