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

손지연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사이로 새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나 갈 곳을 잃어 혼자 있나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속에서 여행을 하네

 

비가 오는 밤에도 햇살이 쏟아져도

갈 곳 없어 머무는 것 같아 보여 내 모습 같아

 

새 소리로 불러보면 숨어서 혼자서 노네

 

따뜻한 바람 불면 누군가 오는 듯해서

이쪽저쪽 쳐다보면 바람도 날 피해 주길래

휘파람을 불어보면 작은 새 대답을 하네

 

비가 오는 밤에도 햇살이 쏟아져도

갈 곳 없어 머무는 것 같아 보여 내 모습 같아

 

나만큼 깊은 사연 너에게도 있을까

나보다 더 깊은 그리움 가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