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우산

kenessi(케네시)

조용히 불러볼게 네 이름을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 짓는 내일을

이 마음도 언젠가 희미해질까

지나간 계절처럼

돌아온 여름이 느껴질 때면

다 아닌 것 같아

사람들이 말하는 것도 다 의미가 없어

 

널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와

너도 나만큼 날 좋아한다면

오늘의 우산은 하나였을 텐데

흐르는 빗방울만 바라보게 돼

 

어느샌가 멀어진 네 걸음에

따라 걷던 길 위엔 빗소리만 내 뒤에

몇몇의 계절을 넘겨도 아직은 너 없는

하루는 낯설 것 같아

적셔진 어깨 위에 남은 온기와

말없이 사라진 네 숨결의 자리

비에 젖은 기억 속 아직은 널 안고 있는 것 같아

 

널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와

너도 나만큼 날 좋아한다면

오늘의 우산은 하나였을 텐데

흐르는 빗방울만 바라보게 돼

 

꽃이 피고 시들어도 넌 그대로야

시간이 널 데려가진 못했나 봐

매일 똑같은 장면을 반복하다

혼잣말로 너를 다시 불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