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Feat. 헤이즈)

개코

널 만나기 위해 핑계를 대던 때는

오로지 난 사랑만이 전부였어

안 보기 위해 온갖 이유를 대는 지금

하루에 두세 번 안부만이 전부가 됐어

사랑은 온데간데없고

미운 정과 미움만 반반씩 섞여 있고

서로 변명만 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란다면서

아플 땐 딴청을 하며 가식적인 걱정만 해

24시간이 모자랄 때도 내 미래와 꿈과

침대 옆엔 항상 네가 있었네

이제 꿈은 희미하고 권태만이 색이 짙어

매일이 화려한 축제였었는데

지금 난 너에게 재미없고 착한 사람인가 봐

욕심만 많아서 널 놔주질 못해

사실 난 나쁜 놈이었던 거고

바빠서 우리 이별할 시간도 난 못 준다고 해

언젠가부터

우린 바쁜 게 이별의 이유가 됐어 Huh

언젠가부터

지금 바빠서 바빠서만 계속 반복해 Um

날 만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며

넌 일 빼려고 애썼고

날 보기 위해 온갖 이유 대며

지금 집 앞이라며 나오라고 떼썼고

사랑을 해도 해도 넘쳐흘러서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어서

난 눈을 감고 난 후에도 우린 서로

사랑하고 있는 중일 거라 믿었어

근데 이젠 바빠서

날씨가 좀 나빠서

차가 많이 막혀서

빨리 다시 가봐야 해서

너는 바쁘다고 연락 안 되면서

나랑 있을 때는 답장해야 해서

하루 종일 바빠

사랑한다면서

언젠가부터

우린 바쁜 게 이별의 이유가 됐어 Huh

언젠가부터

지금 바빠서 바빠서만 계속 반복해 Um

일이 많아서 한동안 집을 비울 거야

그동안에 그 집엔

우리 아닌 너만 남을 거야

아마 어딘가에 남은 것이 있을 텐데

미련 없이 다 버려도 돼

난 어차피 모를 거야

너 없으면 죽겠단 농담과

채우기에 바빴던 공간 다

다른 줄 알았던 우리도 평범했고

마지막은 똑같아

언젠가부터

우린 바쁜 게 이별의 이유가 됐어 Huh

언젠가부터

지금 바빠서 바빠서만 계속 반복해 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