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야기
Angella kim (안젤라 김)엄마가 밤 깎아서 가져오는 피아노 원비
그 원비 오르던 날 피아노 건반이 너무 무거워
아빠는 토요일에도 일하러 나가시는데
월급은 하나도 안 오르나 봐 베토벤 엄만 뭘 깎았을까
어스름 해는 저물고 낡은 골목길 어둠 속에 잠겨도
사람들 모두 아침을 기다리네
어제부터 보이지 않는 눈이 아주 큰 열 살짜리 지영이
글쎄 지영이 아빠 그저께 밤에 갑자기 돌아가셨대
신문 귀퉁이에 난 걸 새끼손가락만하게
아파트 공사장 무너져 인부 두 명 사망
어스름 해는 저물고 낡은 골목길 어둠 속에 잠겨도
사람들 모두 아침을 기다리네
장마철 반지하 집 벽지 가득 피어난 검은 곰팡이
아이는 색연필 들고 검은 얼룩 위에 예쁜 꽃 그리네
굵은 빗줄기 장마가 작은 창문을 때려도
그 꽃은 지붕 위까지 자라나 햇살에 닿을 거야
어스름 해는 저물고 낡은 골목길 어둠 속에 잠겨도
사람들 모두 아침을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