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따라 걸을래

채수빈

살짝 삐끗한 구두를 신고

조금 헐렁한 바지를 입고

설렘 부푼 마음을 안고

아무도 모르는 그곳으로

 

은은하게 퍼진 향을 싣고

새빨간 립스틱을 꺼내며

큰맘 먹고 걸어가듯이

괜시리 폼 잡고 나아가 봐

 

상상치도 못한 너의 모습에

소녀같이 마냥 어리광 부리곤 해

따뜻한 바람같이 나를 쉬게 하는

너를 따라 걸을래

 

하루 종일 내게 웃음을 주던

그런 너의 맑고 고운 마음씨 하나

가득 안고 달아나 저 아무도 없는 우리의 곳으로

 

 

저 멀리 내게 말을 건네는

메아리를 따라가다 보면

아 목청이 떠나갈 듯이

힘차게 부르는 네가 있어

 

상상치도 못한 너의 모습에

소녀같이 마냥 어리광 부리곤 해

따뜻한 바람같이 나를 쉬게 하는

너를 따라 걸을래

 

하루 종일 내게 웃음을 주던

그런 너의 맑고 고운 마음씨 하나

가득 안고 달아나 저 아무도 없는 우리의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