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박민성

내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았네

나는 아냐 선택받은 자

 

단 한 번도 쉽게 이루지 못했고

모든 걸음 힘에 겨워 도망쳤으며

 

나의 오만한 욕망은 모두를

불행의 늪에 깊은 곳으로 빠뜨렸고

나의 피조물에게도 나에게도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했습니다

 

책임을 못다 했던 창조자

추악한 도망자

오만한 위선자

불안하며 불완전한 존재

그 모든 게 바로 나입니다

 

영원보다 더 아름다운 찰나

끝이 있기에 눈부신 인생

 

절룩대며 나아가는

발걸음 그 끝에서

 

어둠 속을 헤메다

한숨처럼 사라져도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 존재

 

인간이여 인생이여

너 그리하여 아름답다

나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노라

 

고통이여 날 삼켜라

죽음이여 내게 오라

 

날 이렇게 불러주오

 

스스로 존재하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