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자, 우리

송푸름

무수히 내가 미운 밤

겹겹이 쌓인 추억을 안고 있어

한줄기 사랑만 남아

바람마저 쓸쓸해

 

가만히 두 눈을 감으면

네 향기는 선명한데

아직도 버릇처럼 놓치지 못한 이 밤도

뿌옇게 번지겠지

언젠가 새벽이 오면

 

그만하자, 그만하자 우리

사랑이 전부였던, 그림 같았던 그 날도

마치 그대로인 것 같아

붙잡고 싶은 맘도 참아보려 해

눈을 뜨면 사라지는

스치듯 꺼내본 꿈처럼

 

 

가만히 두 손을 내밀면

네 온기는 선명한데

여전히 바보처럼 놓지 못한 이 맘도

뿌옇게 덮이겠지

기억의 서랍 속에서

 

그만하자, 그만하자 우리

사랑이 전부였던, 그림 같았던 그 날도

마치 그대로인 것 같아

붙잡고 싶은 맘도 참아보려 해

눈을 뜨면 사라져

잊혀지는 꿈처럼

 

밀어내봐도 못내 그리워

아니라고 다시 널 비워내도

차오르는 나의 밤은 너를 찾아

 

그만하자, 그만하자 우리

서로가 전부였던 꿈만 같았던 기억도

모두 그대론 것 같아

사랑한 널 이제는 놓아보려 해

 

네가 있어 눈부시던

다시없을 그런 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