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이별

추화정

그저 그런 하루가 지나고

그럭저럭 보통의 날들이 이어져

그 시간의 틈 사이로 한 번씩 무너져

툭하고 그대 생각이 나서

시간이 다 해결할 거라고

계절들이 바뀌면 다 잊혀진다고

그렇게 믿었었는데

나만 해당이 안돼

저지른 이별에 후회가 감당이 안돼

 

아직도 아무 의미 없이 되는대로 살아요

어떤 미래도 어떤 계획도 다 접어둔 채로

이렇게 아파할지 몰라 그댈 보냈나 봐요

대책 없는 날 잘 알잖아요

모른 척 다시 돌아와 줘요

 

술 취한 척 전화를 해볼까

실수한 척 메시지를 남겨놔볼까

그럴 용기조차 없어

밤새 고민만 해

섣부른 선택에 그댈 다신 못 볼까 봐

 

아직도 아무 의미 없이 되는대로 살아요

어떤 미래도 어떤 계획도 다 접어둔 채로

이렇게 아파할지 몰라 그댈 보냈나 봐요

대책 없는 날 잘 알잖아요

모른 척 다시 돌아와 줘요

 

이별 뒤에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없어서

마냥 슬퍼하고 아파하며 그댈 기다리기만 해요

 

아직도 아무 의미 없이 되는대로 살아요

어떤 미래도 어떤 계획도 다 접어둔 채로

이렇게 아파할지 몰라 그댈 보냈나 봐요

대책 없는 날 잘 알잖아요

모른 척 다시 더 늦지 않게

돌아와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