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았어

상수역 1번 출구

어젯밤 꿈에 너를 보았어 참 오래전 그 시절의 너를

나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 돌아본 곳엔 니가 서있었지

 

오랜만이라 어색해질까 사라져버릴까 나 두려웠기에

너무 가깝지 않을 만큼만 다가갔어

 

잘 지냈는지 너는 행복한지 그때 왜 나를 떠나야 했는지

많은걸 네게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어 너는 모를 테니

 

눈물 흘렸던 수많은 밤들과 서로에게 남긴 깊은 상처를

지금 내 앞에 해맑게 웃는 넌 그 시절의 너는 아직 모르겠지

 

짧은 머리칼 커다란 두 눈 별처럼 빛나며 넌 미소 지었지

왠지 눈물이 흐를 것 같아 그립던 널 보며 눈을 감았어

 

잘 지냈는지 너는 행복한지 그때 왜 나를 떠나야 했는지

많은 걸 네게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어 너는 모를 테니

 

눈물 흘렸던 수많은 밤들과 서로에게 남긴 깊은 상처를

지금 내 앞에 해맑게 웃는 넌 그 시절의 너는 아직 모르겠지

 

알 수 있었어 마지막인 것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단 것을

안녕이라고 말하진 못했어 그러기엔 넌 해맑게 웃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