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월 (偃月)

라포엠(LA POEM)

저 달빛에 녹여 그댈 떠나보내리라

다짐했던 난 왜 아직도 이곳에

사무치는 나를 기댈 곳 어디에

일렁이는 나는 비참히 밟히리라

희미한 날

내 마음 하나 비울 수 없었던

그 어리석은 생각은

가슴이 매여와서

여기 머무르는 메아리

이 위에 아직 서 있어

삶을 잃은 나를 뉘일 곳 어디에

빛을 가린 나는 비참히 남으리라

희미한 날

내 마음 하나 비울 수 없었던

그 어리석은 생각은

가슴이 매여와서

여기 머무르는 메아리

이 위에 아직 서 있어

희미한 달

널 전부 태워 보낼 수 없었던

그 지나버린 계절은

가슴이 매여와서

여기 남아있는 메아리

이 위에 아직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