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빈예서

나 어릴 적에 우리 아버지

구워 주신 굴비 한 마리

 

먹는 것만 보아도 배부르시다며

가시 발라 먹여주셨네

 

애지중지 키워주시며

기죽지 말아라

 

세상에 지지 말아라

 

굽이굽이 길었던 그 세월

굽이굽이 가시밭길 걷던 아버지

 

굵은 주름에 허리가 굽었던

울 아버지 정말 그립소

 

나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

구워 주신 굴비 한 마리

 

먹는 것만 보아도 배부르시다며

가시 발라 먹여주셨네

 

굽이굽이 한 서린 세월

여인의 인생길

 

울 어머니 살아오신 길

 

세상살이 서러워 울지 말아라

행복하게 살아라 안아주시던

 

굵은 주름에 허리가 굽었던

울 어머니 정말 그립소

 

울 아버지 너무 그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