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최제니

날이 저물 때

발들이 바쁠 때

서둘러 갈게

나만의 보금자리

비밀 말해줄까?

네게만 말할게

사실은 내가

이렇지 않은데

마음이 놓였던

날 반기던 웃음과

그곳에 다다르면

얼마나 편안해지는지

 

머리가 아플 때

이제 아프지 않게

보듬어줄게

도움은 안 되겠지만

언제나 있었던

그 자리에 앉으면

나 매일 똑같이

너를 찾으려 가고 있지

 

포근한 아늑한 이곳에 있으면

내일을 포기하고 싶어져

매일이 오늘과

매일이 오늘과

같길 난 기도해

 

날이 저물어

내일이 왔을 때

서둘러 갈게

나만의 보금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