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영원히

이문세

헝클어진 머리 결 이젠 빗어봐도 말을 듣지 않고 초점 없는 눈동자

이젠 보려해도 볼 수가 없지만

 

감은 두 눈 나만을 바라보며 마음과 마음을 열고 따스한 손길 쓸쓸

한 내 어깨 위에 포근한 안식을 주네

 

저 붉은 바다 해 끝까지 그대와 함께 가리 이 세상이 변한다 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무뎌진 내 머리에 이제 어느 하나 느껴지질 않고 메마른 내 입술엔

이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지만

 

맑은 음성 가만히 귀기울여 행복의 소리를 듣고 고운 미소 쇠잔한

내 가슴속에 영원토록 남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