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네 마음에 닿으면

이설

오늘도 어제처럼

같은 얼굴로

스쳐가듯

간단한 안부를 묻고

말 줄 알았어

근데 넌 오늘따라

조금 긴장한 듯한 얼굴로

이름을 불렀어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꼭 듣고 싶던 말이

별처럼

너의 입술에서

떨어지려 해

그땐 나의 마음이

너의 마음에 닿으면

무너질까 봐

혼자만

사랑을 했는데

이젠 너의 마음이

나의 가슴 깊이 번져서

봄날을 가득 채운

햇살처럼 웃게 돼

그때 난 바보처럼

나의 맘을

작은 방 한켠에

숨기기만 했어

점점 커지는 내 맘을

꾹 눌러왔던 날이

진심을 담은 너의 말에

녹아내려져

그땐 나의 마음이

너의 마음에 닿으면

무너질까 봐

혼자만

사랑을 했는데

이젠 너의 마음이

나의 가슴 깊이 번져서

봄날을 가득 채운

햇살처럼 웃게 돼

그토록 애타게

맞추고 싶었던

너의 눈이 나에게

향하고 있어

꽤 오래도록

한 달을

어쩌면 일 년을

바라고 바랬는데

한 번에 밀려와

마치 꿈인 것 같아

그땐 나의 사랑이

너의 마음에 닿으면

부서질까 봐

숨죽이며

사랑을 했는데

이젠 너도 나만큼

벅찬 사랑인 걸 알아서

별처럼 꽃피는

계절처럼 웃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