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불명

희규

걸어가다 부딪혀버린 발음

나는 오늘도 쉽게 허락하고

간혹 보다 들어와버린 바람

불어오는 만큼 나가지 못해

 

그 누가 상실한 것

나의 발아래 둔 채

떠오르지 못하게 해도

네가 좀 전에 나였듯

내 피부에 묻어둔 채

점이 되어 나가지 못해

 

시계를 보며 겨우 묻는 끼니와

달리 사랑이 담긴 저녁 식사

말이 많아 전부 타버린 시간

저 멀리 거리를 두며 다투는

가냘픈 두 숨에

 

그 누가 상실한 것

나의 발아래 둔 채

떠오르지 못하게 해도

네가 좀 전에 나였듯

내 피부에 묻어둔 채

점이 되어 나가지 못해

 

 

그 누가 상실한 것

나의 발아래 둔 채

떠오르지 못하게 해도

네가 좀 전에 나였듯

내 피부에 묻어둔 채

점이 되어 나가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