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며

라니에(SOTK)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너를 떠올려

젖은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너의 이름이 입술에 맴돌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

그리움도 흐려질까

하지만 넌 내 하루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어

 

 

너를 그리며, 오늘도

텅 빈 길을 걸어가

네가 없는 세상인데

나는 아직 그곳에 살아

 

 

파도 소리 들리는 밤엔

너와 함께한 부산의 거리

손을 잡고 웃던 순간들이

내 가슴 깊이 남아 있어

 

 

지워보려 해도 사라지지 않아

네 흔적이 내 전부인 것 같아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지는

너의 마지막 미소

 

 

너를 그리며, 이렇게

끝도 없는 길을 걸어

너 없이도 살아야 하지만

나는 여전히 널 찾아

 

 

어디선가 너도 나처럼

날 그리워하고 있을까

혹시라도, 혹시라도

다시 마주칠 수 있을까

 

너를 그리며, 오늘도

지나간 사랑을 안고

다시 볼 수 없어도

나는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