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백현진

웬일로 아무 소식 없다가

사려니 숲길을 따라

홀연히 나타나서 걷는 널

두 마리 노루가 보네

그때 우리도 너를 보네

순간 너도 우리를 보네

나와 노루와 너와 우리가

링크되는 순간

 

사랑

사랑스러운

순간

사랑스러운

 

길 없는 길을 따라 걷다가

사려니 숲길을 만나

다행히 밤이 찾아오기 전

우린 길 있는 길을 따라서

걷다 뛰다 또 걷다가

노루와 너를 우연히

보게 되네 만나게 되네

서로들 서로를 보네

 

오 사랑해

오 사랑해

오 사랑해

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