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그렇게 멀어지겠지

지정훈

바람에 흩날리던 너와의 기억들

따뜻했던 계절은 지나가버렸어

사랑했던 만큼 아프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게 무뎌져가

 

내게 남아 있던 너의 흔적들이

시간 속에 녹아 흐려져가고 있어

붙잡지 않은 채 스쳐가게 놔두며

나도 조금씩 가벼워지는 걸

 

잘 가, 그 모든 시간이 지나가도

서로의 마음 속에 머물던 날들처럼

지워지지 않겠지만 희미해질 거야

우리는 결국 그렇게 멀어지겠지

 

너를 떠올릴 때 마음이 씁쓸해

함께한 추억들이 잊혀지는 걸까

지나간 바람 속에 모든 걸 남기고

나도 조용히 걸어가 보려 해

 

잘 가, 그 모든 시간이 지나가도

서로의 마음 속에 머물던 날들처럼

지워지지 않겠지만 희미해질 거야

우리는 결국 그렇게 멀어지겠지

 

모든 계절이 지나 기억도 옅어져

지금 이 자리에서 널 보내려 해

 

잘 가, 그 모든 시간이 지나가도

서로의 마음 속에 머물던 날들처럼

지워지지 않겠지만 희미해질 거야

우리는 결국 그렇게 멀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