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몽지로 (千夢之路)

송소희

바람 따라 오래 헤맸네

끝없는 길에 지쳐갈 때쯤

어둠 속에 희미한 달빛

그 빛 아래서 너를 만났네

 

함께한 반짝이던 시간들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

 

햇살 같은 기억이 가득 차

내 맘속에 한 줄기 빛이 되네

긴 겨울 지나 따스한 봄 오듯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걸 약속해

 

흩날리는 붉은 꽃잎 아래

함께 보던 저 달빛을 향해

 

바다 너머, 구름 위 먼 곳까지

나(아)가고 싶어

천개의 세상으로

 

햇살 같은 기억이 가득 차

내 맘속에 한 줄기 빛이 되네

긴 겨울 지나 따스한 봄 오듯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걸 약속해

 

멀어진 시간도 지나온 계절도

우릴 향하고 있어

끝없는 파도에 길을 잃어도

두렵지 않아

 

거센 바람에 흔들린다 해도

호수보다 고요한 적막에도

항상 혼자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너와의 꿈을 위해 걸어갈 걸 약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