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새벽 사이에

타들어가듯 말린 입술 끝에

 

흘러넘친 숨, 끝난 내 작은 세계

어항 속 누군가와 마주쳤어

이대로 그냥 가라앉고 싶어

 

이런 날 조금씩 더 조금씩 지울 수 있다면

사라질 수 있는 걸까

 

도망쳐버린 곳에 낙원은 없대도

알고 있어 애초에 바란 적 없었어

 

지금이라도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채워질 수 있을까?

텅 빈 이 마음이 말이야

 

무뎌진 감각 속에

두 눈이 꿈꾸듯이 몽롱해져

 

부서져버린 채로 또 새롭게

다른 시간 속의 나를 시작해

심장은 다시 뛸 테니까

 

이대로 조금씩 더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면

달라질 수 있는 걸까

 

도망쳐버린 곳에 낙원은 없대도

알고 있어 애초에 바란 적 없었어

 

지금이라도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채워질 수 있을까?

텅 빈 이 마음이 말이야

 

감싸듯 날 안아주던 햇살에

스며들고 싶어 따뜻하게

흔적 없이 녹아든 순간

새롭게 시작될 나니까

 

사라져버린 곳에 남은 건 없대도

그게 내가 바라던 원점이었어

 

지울 수 없는 공백 새로운 나로 채워갈게

모든 걸 다 잊은 채 다시 태어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