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그다음 름

김민울

구름 사이로 얼굴을 비추는 빗방울이

너를 또 떠올리게 해

온 세상이 흐리게 이불을 덮던

그날 우린 그저 마냥 행복했는데

 

좁은 우산 속 맞닿은 어깨

그래서 더욱 따뜻했을까

빈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지기만 한

이 계절들이 난 지나가기만을 바래

 

불빛 가득한 거리를 걷는 저 많은 사람

그중에 니가 있을까

문득 걸음을 멈춰 고개 들어 별이 보이면

그저 마냥 좋아했는데

 

좁은 우산 속 맞닿은 어깨

그래서 더욱 따뜻했을까

빈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지기만 한

이 계절들이 난 지나가기만을 바래

 

서로의 이마를 맞대며

사랑을 속삭였던 그때의 우리

무엇보다 예뻤었지

 

내 품에 너를 가득 안고서

그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

빈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지기만 한

이 계절들이 난 지나가기만을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