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달 (盐月)

디아(Dia)

내일이 오지 않는 이 밤

끝없이 미웠던 나의 하루를 되뇌여

매일매일이

살결에 닿는 작은 바람조차 따가워

 

어느 것도 빛나지 못했던 하루 끝에

밤하늘 소금달을 띄우네

 

어떤 하루도 위로할 수 없어

어떤 나도 안아줄 수 없어

여전히 사랑할 수 없는 나에게

이 달은 빛나지 못할 것만 같아

 

어느 행성의 작은 장미처럼

투명한 유리안에 가둔

숨길 수 없었던 미움들이 끝내 쏟아지면

난 다시 소금달을 띄우네

 

어떤 하루도 위로할 수 없어

어떤 나도 안아줄 수 없어

여전히 사랑할 수 없는 나에게

이 달은 빛나지 못할 것만 같아

 

어느 은하에서 나를 돌아 볼 때

어느 우주에서 나를 기억 할 때

 

내 삶의 어느 곳은 빛났을까

눈물처럼 녹았을까

 

어떤 하루도 위로할 수 없어

나도 나를 안아줄 수 없어

또다시 다가오는 새벽 끝에서

 

이 달은 빛나지 못할 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