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Feat. maji)

숨셔(Sumsher)

노릇하게 구워지는

7시의 하늘은

너무 아름답게

다신 없을 것 같이

이름 모를 사람들은

각자의 가방과

각자의 퇴근 중

내 친구들은 다 어른이 됐나 봐

난 아직도 어린앤데

 

잘하고 있다고

누가 말해주면

울고 싶은 지금

마음이

나았을까

먹을 걸 좀 사서

집에 들어가면

나의 걱정들도 퇴근하기를

 

'내일은 더 잘해야지'

텅 빈 혼잣말은

텅 빈 방을 돌아

다시 잔소리같이

이름 모를 사람들의

꺼지지 않는 불

아직도 퇴근 중

내 친구들은 다 어른이 됐나 봐

난 아직도 어린앤데

 

잘하고 있다고

누가 말해주면

울고 싶은 지금

마음이

나았을까

먹을 걸 좀 사서

집에 들어가면

나의 걱정들도 퇴근하기를

 

나도 똑같다고

누가 말해주면

울고 싶은 지금

마음이

나았을까

시간을 확인하고

몇 번 뒤척이면

나의 걱정들도 퇴근하기를

 

나의 걱정들도 잠에 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