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밤도

손지연

꿈도 밤도 모두 돌아가버렸나

시들은 꽃길을 지나갔나

한 잎 두 잎 마른 잎이 흩어져

망설이다가 떠나가나

 

타오르는 단풍잎 한 장이

나의 머리 위에 떨어져서 들썩이며 울어

눈물이 흘러내려

내 눈에 가득 고여 출렁출렁 이면

목마른 바람이 목을 축이고 나를 안고 날아

 

꿈도 밤도 나를 따라 여기왔나

구름이 느리게 지나가네

구불구불 별이 숨 쉰 곳에 올라

실감나는 꿈을 꿀게요

 

따랍땁따라~

 

산신령도 쉬어가는 언덕에 올라 쳐다보니

하늘 아래로 사람들의 들뜬 소리가 들리고

초원을 달린 말들의 다리 사이사이로

극락왕생한 바람이 햇살을 맞으며 노니네

 

꿈도 밤도 너를 따라 가버렸나

어쩔 땐 어제 인 것 같아서

알면서도 너의 이름 부르면

푸른하늘이 더 푸르다

 

초저녁 별을 보다

그 중에 제일 빛나는 별을 고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옛 생각이 나

 

따랍땁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