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봄

최유리

나는 그 무렵 어딘가

기억의 끈 따라 떠나

작은 창가 너머 비친

우리들 모습이 보이지

지나온 날 어디쯤 일까?

까마득한 추억인데

마른꽃잎 책갈피 해둔

그때를 펼치면 난 아직도

빛이 바래면 바랜대로

너무 아름다웠었던

우리 함께 했던 어느날

희미 해지면 해질수록

더욱 반짝이는 조각들이

노랗던 그 봄 우리

오래 묵혀둔 추억들

무르익을 무렵 어느날

그때를 다시 열어보면

아프고도 찬란했던

아름다운 기억 조각들

내모든 행복이 다 있었던

우리, 그 때

빛이 바래면 바랜대로

너무 아름다웠었던

우리 함께 했던 어느날

희미 해지면 해질수록

더욱 반짝이는 조각들이

노랗던 그 봄 우리

너무 아름다웠었던

우리 함께 했던 어느날

후회 없는 그해 어느밤

잊지 못할 너와 우리의

그해의 봄, 그 때

바래면 바랜대로

너무 아름다웠었던

우리 함께 했던 어느날

희미 해지면 해질수록

더욱 반짝이는 조각들이

노랗던 그 봄, 우리